자료실
충청대학교_대표-자료실(성고충상담센터 자료실) 상세보기 - 제목, 내용, 파일, 작성자 정보 제공
[인권 및 양성평등 인식 향상 공모전 "다양성을 존중 받을 권리"] 우수상 작품
작성자 : 연수빈
간호학과 조혜원, 임한샘 님의 모둠 우수상 작품입니다.

[존엄성을 침해받지 않을 권리, 인권]
- <노예 12년>

22387109 조혜원, 22387127 임한샘

- 영화 선정 이유

많은 영화들 중에서도 ‘노예 12년‘ 영화를 보게 된 이유는 모든 사람들에게는 인권이 존재하지만 이런 권리가 없었던 시대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해졌기 때문에 관련 영화를 찾아보게 되던 중에 실제 있었던 일을 토대로 제작한 ’노예 12년‘을 알게 되었고 인권의 평등함과 중요성을 알기 위해 관람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선정하게 되었다.

- 영화 내용 정리

영화 ‘노예 12년’은 솔로몬 노섭의 회고록을 기반으로 제작된 영화로 1840, 50년대 미국 노예제의 참혹한 민낯을 보여준다. 자유인이었던 솔로몬이 일자리 권유를 받고 나간 자리에서 약을 탄 술에 취해 노예상에게 납치되어 노예로 팔려가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미국 내 노예수입금지법이 통과된 이후, 자유주 내 흑인을 납치하여 노예주에 팔아넘기는 인신매매가 성행하는데 이들은 흑인이라는 이유로 백인들에게 팔려가 맞지 않고, 괴롭힘 당하지 않기 위해서 글을 알고 지식이 있어도 모른 척하며 백인들보다 열등하다는 걸 증명하며 노예 생활을 지속하게 된다. 솔로몬은 본래 자신의 이름이 있는데도 납치 당한 곳에서 신분을 증명할 수도 없고 도와줄 사람도 없으니 ‘플랫’이라는 이름으로 개명당하며 자신을 잃은 채 노예 생활을 계속할 수 밖에 없었다. 결국 베스는 12년의 노예생활 끝에 백인이지만 노예제도 폐지론자인 베스의 도움으로 탈출하게 된다. 12년간의 노예생활은 그 무엇으로도 보상받을 수 없다.

■ 생각과 의견 나누기 - 22387109 조혜원

영화 속 노예의 처우는 비참함과 참혹함으로 표현할 수 있다. 노예에겐 수치심과 같은 보편적인 사람의 감정이 허락되지 않는다. 단체로 씻고, 단체로 벗고 생활하는 장면이 이를 보여준다. 또한, 노예가 노예 관리자에게 혹독한 매질을 당하는 장면이 영화 내내 반복적으로 등장하며 입에 담을 수 없는 성적인 착취와 폭력에 노출되는 모습들도 보여준다. 영화를 감상하며 나 스스로 노예라는 표현을 가볍게 사용해선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를 통해 본 노예의 삶은 인간의 존엄성을 가차없이 훼손당하고, 사람이라면 기본적으로 누려야 할 기본적인 처우조차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이였다. 영화 속에서 등장하는 백인들이 흑인 노예를 사람이 아니라 소모품이나 재산, 재화로 대하는 모습이 소름끼치게 느껴졌다. 오늘날 모든 사람이 누리는 가장 기본적인 권리인 인권과 존엄성을 훼손당한 노예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괴롭게 느껴졌다.

영화 속에서 가장 인상적이던 장면은 솔로몬이 주인인 포드에게 신임을 받자 이를 질투한 노예 감시자 존이 솔로몬을 괴롭히던 와중 솔로몬이 존에게 채찍을 휘두른 사건을 계기로 솔로몬에게 앙심을 품은 존이 솔로몬의 목을 죄어 나무에 매단 장면이다. 발끝으로 버텨 목이 죄여 죽지 않도록 버둥거리는 솔로몬을 그저 지켜보는 인물들이 가혹하게 느껴졌다. 솔로몬과 같은 처지에 있는 흑인 노예들조차 솔로몬에게 도움을 주지 못하고 그를 방관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을 보여주는 것 같아 인상적이었던 장면이다. 이 때 한 흑인 소녀가 지나치는 척 솔로몬에게 물을 건네는 모습에서 인간적인 면모 또한 느낄 수 있었다.

솔로몬을 납치해 노예로 팔아넘긴 인물도 백인이지만 노예가 된 솔로몬을 자유민의 신분으로 되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준 인물 역시 백인이라는 사실이 모순적이면서 인상적이였다. 1850년대 미국 남부라는 시간적, 공간적 배경 상 노예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법한 능력과 권한을 갖춘 인물이 백인 외 마땅치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동시에 백인이라는 공통된 사회적 입장 속에서도 상반된 태도를 보여준 두 인물을 통해 노예제도에 대한 이데올로기적 충돌이 백인과 흑인 사이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백인과 백인 사이에서도 같은 이념 충돌이 존재했음을 알 수 있어서 영화를 감상하는 내내 의미깊은 여운을 받았다.

영화 ‘노예 12년’은 실존 인물 솔로몬 노섭이 실제로 12년간 노예로서 경험했던 모든 일화를 담아 출간한 소설을 기반으로 제작되었다. 영화는 자유민 신분을 입증한 솔로몬이 12년만에 가족과 재회하고 포옹하는 장면으로 마무리된다. 하지만 실제 솔로몬 노섭은 1853년 노예에서 벗어난 직후 자신을 납치한 백인, 그리고 농장주였던 백인들을 모두 고소하지만 흑인의 백인에 대한 고소는 효력이 없다는 당시 연방법에 의해 모두 패소한다. 이후에는 흑인 인권운동가가 되어 농장에서 탈출한 흑인들을 돕는 ‘지하연맹’을 조직하고 많은 흑인 노예들을 적극적으로 숨겨주고 돕는 일을 수행했다고 한다.

실제 솔로몬 노섭이 노예에서 해방된 직후 남은 여생을 흑인 인권운동가로 살아가며 탈출한 흑인 노예를 돕기 위해 헌신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노예로서 끔찍하고 고통스러웠던 12년간의 시간을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부당함과 참혹함에 맞서 싸우며 인권 운동가로 활동을 이어나가며 정신적 고통을 이겨내는 모습이 존경스럽게 느껴졌다. ‘백인을 향한 흑인의 고소는 효력이 없다’는 부당한 법 아래 좌절하기보다 부당함에 맞서 행동으로 실천한 솔로몬 노섭과 미국의 흑인 노예제도의 역사, 흑인 노예의 비인간적인 대우와 노동착취와 같은 어두운 요소를 비롯해 인종을 초월한 노예제도에 대한 이념적 충돌을 이해할 수 있어서 의미깊었고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영화이다.

■ 생각과 의견 나누기 - 22387127 임한샘

미국 역사 속 흑인 노예제도에 대해서는 이전에도 알고 있었던 내용이지만 노예를 타지에서 들여오는 것이 금지된 이후에도 다른 주에서 흑인을 납치해서 노예로 파는 일이 지속되었다는 것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렇기에 이 영화 속 이야기가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피해자의 기록을 통해 제작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놀랍고 다소 충격적이였다.

솔로몬이 납치를 당해서 노예 생활을 한 것도 굉장히 유감이지만 진짜 문제는 그 전부터 백인은 우월하고 흑인은 열등하기에 노예로 부려도 된다는 사회 분위기라고 생각한다. 만약 솔로몬이 백인 신분으로 일자리를 소개받는 자리에 나갔다면 노예로 팔려 갔을까? 이 영화를 본다면 절대 이 질문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같은 인간으로 태어나서 피부색으로 선택권 없이 계급과 상하관계가 주어지는 것은 옳지 못하다. 물론 선택권이 있다고 가정하여도 노예제도와 납치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노예 12년’을 보면서 갑자기 전에 봤던 한 실험의 이야기가 생각났다. ‘스탠포드 감옥실험’이라고도 불리는 그 실험의 내용은 교도소 내에서 평범한 사람들이 교도관과 죄수의 역할을 무작위로 쥐여줬을 때 어떻게 행동하는지에 대한 실험이었다. 놀랍게도 교도관 역할을 맡은 사람은 죄수를 통제하려고 했고, 죄수의 역할을 맡은 사람은 폭력적이고 교도관에게 반란을 일으켰다. 그래서 나는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라는 결론이 나온 이 실험처럼 영화 속의 사람들을 이해해 보기 위해서 내가 만약에 이 영화 속의 백인이었다면 노예가 있는 편리한 생활을 포기하고 정당한 대우를 해줄까? 또, 내가 이 영화 속의 흑인이었다면 백인은 우월하고 흑인은 열등하다는 이 상황을 순순히 받아들이고 노예 생활을 할 수 있을까? 이런 질문들을 나 자신에게 던지며 영화를 감상했다. 웃기게도 백인의 관점에서는 고민이 되었다면 흑인의 관점에서는 당연히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바로 들었다. 나조차도 노예 생활을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드는데 납치되어 가족과 생이별 하면서 노예 생활을 했던 솔로몬은 얼마나 서럽고, 힘들었을지 가늠도 되지 않는다. 나는 당장 납치가 되어서 노예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면 너무나 절망적이라 살아갈 의지조차 없을 것 같은데 힘든 시간을 견뎌내고 다시 자유의 삶을 되찾은 솔로몬의 집념이 대단하기만 하다.

이 영화에서는 백인과 흑인이 주인과 노예로 등장해서 이런 끔찍한 일이 일어났지만 이와 같은 인신매매와 노예 제도는 세계의 곳곳에서 암암리에 일어나고 있다. 처음부터 노예가 되거나 사람에게 팔려나가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런 소외되고 차별받는 사태가 일어나는 사회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도록 모든 사람은 동등하고 정당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것을 모든 사람이 깨달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노예 12년’은 단순히 과거 흑인이 받았던 불공정한 대우를 알리는 영화가 아니라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어떤 순간에서든 인간 대 인간으로서 한 사람의 인생을 빼앗고 억압하는 건 공정하지 않으며 이런 행동이 얼마나 끔찍한 것인지를 알려주는 영화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 영화를 소개하는 이유

영화 <노예 12년>을 감상하면 일상 속 무심코 사용하는 ‘노예’라는 표현에 조심성을 가지게 될 것이다. 적어도 노예를 희화화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노예 12년>을 통해 1800년대 미국의 흑인 노예제도의 잔인함과 참혹함을 생생하게 수 있으며 노예가 받는 부당한 처우와 무자비한 폭력 속에서 인권과 인간의 존엄성, 존엄하게 살 권리, 타인에게 존엄성을 훼손당하지 않을 권리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인간 대 인간으로서 타인의 권리를 침해해서는 안되며 어떤 이유에서도 정당화될 수 없음을 생각해볼 수 있게하는 영화이며 19세기 미국에서 노예제도에 대한 다양한 계층 속 사람들의 개개인의 이념과 이념의 충돌을 지켜볼 수 있다. 또한 영화 속 주인공이자 실제 12년간 부당한 노예생활을 한 솔로몬 노섭이 부당한 제도에 맞서 흑인 인권운동가로 활동하며 흑인 노예를 돕기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했다는 부분이 의미깊어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영화이다.
파일